아일랜드식탁을 철거한 뒤 생긴 빈자리에는 벽 폭과 천장 높이, 콘센트 위치를 재서 맞춤 수납장을 넣는 것이 가장 낭비가 적습니다. 정해진 규격 가구는 틈이 남기 쉬워 현장 치수로 제작하는 편이 깔끔하며, 서울·경기·인천은 방문 측정으로 필요한 칸 구성부터 함께 정합니다. 철거만 할지 수납장까지 넣을지는 남는 공간의 폭이 결정합니다.
식탁을 없애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어진 자리를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것입니다. 빈자리는 치수가 정해진 순간 수납 공간이 됩니다.수리터 현장 메모
철거하고 나면 빈자리에 무엇이 남나요
아일랜드식탁을 걷어내면 바닥에는 하부장이 서 있던 자국과 마감이 다른 면이 남고, 벽에는 콘센트나 급배수 흔적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탁이 차지하던 폭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시원해지는 대신 주방이 한쪽으로 비어 보이고, 그릇이나 소형가전을 둘 곳이 갑자기 줄어드는 불편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철거를 결정한 많은 분이 곧바로 수납 문제를 마주합니다.
이 자리에 가구를 사 와서 놓아도 되지만, 시중 제품은 폭과 높이가 제각각이라 벽과 천장 사이에 어중간한 틈이 생기기 쉽습니다. 틈에는 먼지가 쌓이고 물건을 올려 두면 보기에도 어수선합니다. 현장 치수로 제작한 수납장은 벽과 맞닿는 면을 그대로 따라가므로 이런 틈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사례: 원목 상판 아일랜드를 걷어내고 키큰 수납장을 세운 주방


왼쪽 사진은 붉은 갈색 원목 상판이 길게 놓여 있고 상판 아래를 회색 하부장이 받치는 구조입니다. 뒤쪽 벽에는 타일 백스플래시와 창이 있고 위쪽에는 문짝 수납과 열린 선반이 이어집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벽면에 흰색 수납장이 세워진 모습으로, 위쪽은 문이 달린 칸이고 가운데는 선반 아래 조명이 켜진 열린 칸에 콘센트가 있으며 하단에는 여닫이 문이 달려 있습니다.
가운데 열린 칸은 높이를 넉넉히 잡고 콘센트를 안쪽에 두면 밥솥이나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을 올려 쓰기 좋은 구조입니다. 조명이 선반 아래에서 비추기 때문에 조리 중에도 손이 어둡지 않습니다. 하단은 문으로 닫아 두어 자주 쓰지 않는 조리도구나 식료품을 가려 놓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한 현장의 사례일 뿐이므로 칸 구성은 쓰는 물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납장 구성은 이렇게 나눕니다
| 위치 | 권장 용도 | 확인할 점 |
|---|---|---|
| 상단 문 칸 | 자주 안 쓰는 접시, 비상 용품 | 천장과의 틈, 문 열림 방향 |
| 중간 열린 칸 | 밥솥·전자레인지·커피머신 | 전원 위치, 열기가 빠질 여유 |
| 중간 선반 아래 | 조명과 작업 면 확보 | 배선 숨김 여부 |
| 하단 문 칸 | 무거운 조리도구, 식료품 | 바닥 수평, 걸레받이 높이 |
표처럼 높이에 따라 역할을 나누면 무거운 물건은 아래, 가벼운 물건은 위로 가서 사용하기 편해집니다. 가전을 올리는 칸은 열기와 증기가 나갈 수 있도록 뒤쪽과 위쪽 여유를 두는 것이 중요하고, 전원선이 보이지 않도록 배선 구멍을 미리 계획합니다. 이런 세부는 치수를 잰 뒤 도면에서 확정합니다.
사례: 철거만 하고 바닥을 정리한 주방


이 현장은 수납장을 새로 짜 넣지 않고 식탁을 걷어낸 사례입니다. 왼쪽 사진에서는 흰 상판 식탁이 주방 앞으로 나와 있고 상판 모서리에 파란 테이프가 붙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유리문이 달린 키큰 진열장이 서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식탁이 놓였던 자리가 비어 바닥재 무늬가 한눈에 보이고, 천장에는 펜던트 조명 두 개가 그대로 걸려 있는 모습입니다.
모든 빈자리가 수납장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뛰어놀 공간이나 식탁을 별도로 놓을 자리가 필요하다면 비워 두는 것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빈자리를 넓히려다 오히려 수납이 모자라 싱크대 위가 어수선해진다면, 벽면 일부에만 얕은 수납장을 두는 절충안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철거 전 사진과 치수를 함께 보면 결정이 쉬워집니다.
제작 전에 정해야 할 순서
- 비워 둘 면적과 수납장으로 채울 면적의 비율을 정합니다
- 수납장을 놓을 벽의 폭, 천장 높이, 걸레받이와 몰딩의 단차를 잽니다
- 올릴 가전의 크기와 전원 위치, 열기가 빠질 방향을 확인합니다
- 칸 개수와 문 방식(여닫이·서랍·열린 칸)을 고릅니다
- 색상과 손잡이 방식을 기존 주방 문짝에 맞춥니다
- 철거 일정과 제작 일정이 겹치지 않게 순서를 정합니다
순서에서 두 번째 치수 확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벽이 완전히 수직이 아니거나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으면 수납장 문이 틀어져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수평을 보고 받침이나 몰딩으로 보정할 여유를 설계에 반영합니다. 철거를 먼저 진행한 뒤 노출된 벽 상태를 보고 제작 치수를 확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점
- 바닥 마감: 하부장이 있던 자리는 바닥재가 끊겨 있을 수 있어 덧대기나 몰딩 정리가 필요합니다
- 전원: 철거로 가려졌던 콘센트가 수납장 안쪽에 오도록 위치를 맞춥니다
- 상판 높이: 수납장 중간 작업 면을 기존 싱크대 상판 높이에 맞추면 이어 쓰기 편합니다
- 문 색상: 기존 주방과 같은 계열이면 새로 넣은 가구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의 공사 시간 안내를 먼저 확인합니다
철거 방식 자체가 궁금하시다면 아일랜드식탁 철거 안내에서 방식별 차이를 먼저 살펴보세요. 철거와 수납장 제작은 같은 일정 안에서 이어 진행하면 바닥 정리를 한 번에 끝낼 수 있어 번거로움이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수납장을 넣기 전에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을 한 번 꺼내 분류해 보시길 권합니다. 쓰지 않는 그릇과 오래된 가전이 정리되면 필요한 칸 수가 줄어들어 같은 공간에서도 더 여유 있는 구성이 가능합니다. 방문 측정 때 사진을 함께 보며 칸 구성을 조정하면 실제 쓰는 동선에 맞는 수납장이 됩니다.
수납장 설치 당일 흐름과 준비물
제작한 수납장은 현장에서 조립하며 설치하기 때문에 반입 동선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현관과 복도 폭, 엘리베이터 크기를 알려 주시면 부재를 나눠 들이는 방식을 미리 계획할 수 있습니다. 설치 당일에는 주변 가구를 잠시 옮기고 바닥에 보양재를 깔아 긁힘을 막은 뒤 하부부터 순서대로 세웁니다.
수납장을 세운 다음에는 수평과 수직을 다시 점검하고 벽과 맞닿는 부분을 실리콘이나 몰딩으로 정리합니다. 문짝과 서랍은 개폐를 여러 번 해 보며 간격을 맞추고, 열린 칸의 조명과 콘센트는 실제 가전을 올려 작동을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먼지와 포장재를 정리하여 바로 물건을 채울 수 있는 상태로 넘겨 드립니다.
철거 직후에는 벽면과 바닥에 자국이 남아 보기에 어수선할 수 있지만, 수납장이 들어서면 이런 자국도 대부분 가려집니다. 그래서 철거 후 마감 보수를 최소화하고 수납장 제작으로 정리하는 방식을 택하는 분도 많습니다. 다만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따로 보수해야 하니 방문 측정에서 함께 확인합니다.
정리하면 철거 뒤 빈자리는 비워 둘지, 수납장으로 채울지, 일부만 채울지 세 갈래로 나뉩니다. 어느 쪽이든 철거 전 사진과 치수를 먼저 남겨 두면 비교가 쉽고, 결정을 미뤄도 손해가 적습니다. 공간에 정답은 없으므로 실제 쓰는 물건과 동선을 기준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